넉 달 만에 1억 껑충…'집값 반토막' 송도 아파트에 무슨 일이

입력 2023-04-15 08:00   수정 2023-04-15 16:33


'인천의 강남' 송도국제도시에서 집값 반등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일부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가격 매력을 느껴 매수에 나섰다는 게 현지 부동산 공인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는 진입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전히 금리가 높고 경기 침체 우려가 남은 데다 늦게 오르고 빠르게 내리는 인천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 1일 7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2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 첫 거래인데, 당시보다 1억3500만원 뛰었다.

이 단지 또 다른 84㎡는 지난달 23일과 18일 각각 7억1000만원, 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1월 거래된 6억5000만원보다 각각 6000만원, 5000만원 반등해 7억원대로 올라섰다. 이 면적대는 작년 12월 6억원까지 내리면서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1억원 넘게 상승했다.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도 지난달 7억원대 거래가 속속 체결됐다. 지난달 23일엔 7억1500만원, 18일엔 7억1700만원을, 3일엔 7억1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1월 5억8000만원까지 내렸던 것을 고려하면 1억원 넘게 상승한 셈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비교적 인프라가 갖춰진 중심부에서도 반등거래가 나오고 있다. 송도동 '송도더샵그린워크3차(18-1블록)' 전용 84㎡는 지난 2일 7억5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에 거래된 7억원보다 5800만원 뛰었다.

송도동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4㎡도 지난 2일 6억9000만원을 기록하면서 1월에 거래된 5억6500만원보다 1억2500만원 반등했다. 이 단지 또 다른 전용 84㎡도 지난 4일 6억6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해 지난 2월 6억3500만원보다 2500만원 상승했다.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값이 단기간에 빠르게 내리면서 가격 매력이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섰다"며 "특히 집값과 전셋값이 빠르게 좁혀지면서 '갭투자' 문의도 꽤 늘었다"고 했다.

다만 현지 시장에서도 '집값 바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송도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저점에서 상승한 거래가 상당수 거래됐기 때문에 완전 저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송도동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부동산 순환 주기(사이클)가 주식시장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 하락이 계속되지 않는다면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등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도 송도 부동산 시장 진입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인천은 서울, 경기에 비해 늦게 오르고 빠르게 내리는 지역"이라면서 "여전히 금리가 높고 경기 침체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조정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는 섣불리 나서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요즘같이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출렁이는 시기엔 '갭투자'에 나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인천은 향후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기 때문에 전셋값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가 목적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 집값은 최근 다시 낙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인천 집값은 0.2% 내려 전주(-0.18%)보다 소폭 낙폭이 확대됐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집값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수구는 같은 기간 0.05% 하락했다. 전주(-0.07%)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다만 지난해 4월 셋째 주(18일)부터 51주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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